한국정부 '대표 공관' 민원실 이렇다
지난주 LA총영사관 1층 민원실을 찾은 김모씨는 얼굴을 찌푸렸다. 번호표를 뽑고 나서 대기 공간의 의자에 앉으려던 때였다. 김씨는 “70~80년대도 아니고 4~5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대기실 의자의 인조가죽이 여기저기 뜯긴 채 너덜너덜해져 있었다”며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기 찜찜했다”고 말했다. LA총영사관(총영사 김영완) 1층 민원실 서비스용 집기가 민원인이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형편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총영사관 건물이 낙후돼 손을 댈 수 없는 수준이 되자 각종 집기 교체도 섣불리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민원인이 지적하는 불만 사항은 대체로 “민원실 집기가 너무 형편없다”는 내용이다. 한국 정부를 대표하는 재외공관임에도 민원실이 주는 느낌은 “칙칙하고, 어둡다”는 반응이 대세다. 한 민원인은 “민원실에 들어가면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받는다. 대기실 집기는 오래됐고 민원창구는 부산하다”면서 “5년 전쯤 민원실 창구 직원의 이름표 배치, 클래식 음악 제공, 안내원 배치 등이 이뤄졌는데 지금은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총영사관은 빠르게 사실을 인정했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사실 민원실 집기를 보면 민원인 입장에서 이용하기 싫을 정도”라며 “연말까지 당장 교체가 필요한 집기 마련 예산 견적을 내려고 한다. 내년 1월 견적을 외교부 본부에 보내 승인을 받고, 늦어도 3월쯤에는 교체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민원실 서비스 개선 및 민원인 편의를 위해 전반적인 환경미화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총영사관 민원실 환경미화는 공관 재건축이 완료될 때까지 한계가 예상된다. 총영사관 측은 공관 재건축 프로젝트는 확정됐지만, 예산확보 및 구체적인 재건축 일정이 나올 때까지 집기 교체 및 시설 개보수에 집중하기는 어렵다고 귀띔했다. 총영사관은 재건축 일정이 확정되면 향후 2~3년 동안 임시공관으로 민원실을 옮길 예정이다. 이와 관련 기획재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2023년도 예산안’에는 총영사관 재건축 사업을 위한 설계 예산이 포함됐다. 다만 위안이라면 민원실 대기시간이 줄어든 부분이다. 이와 관련, 총영사관 측은 “하루 평균 방문 예약자 145명을 포함해 200명 안팎의 민원을 빠르게 처리하고 있다”며 “인터넷 예약도 오전에 하면 당일 이용도 가능하고 1~2일 안에 민원실 방문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LA총영사관 등 재외공관 민원실 방문을 위해서는 영사민원24(consul.mofa.go.kr)로 예약해야 한다. 첫 화면 ‘재외공관 방문예약’을 클릭하면 방문 희망 요일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김형재 기자한국정부 민원실 총영사관 민원실 민원실 집기가 민원실 서비스용